ABOUT ME

-

Today
-
Yesterday
-
Total
-
  • [네이트판/베스트] 이게 파혼 사유가 안되나요?
    Life/네이트판 2018. 10. 23. 16:19

    지지난주 상견례한, 결혼 예정인(이었던) 예신입니다.
     남자친구네 가족은 상견례 끝난 후에 남자친구의 친가를 방문했나봅니다.
    거기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, 사흘 후에 절 만나서 그야말로 개소리를 하더라구요.

    제가 11월 3일이 생일입니다. 올해 생일은 결혼 전 마지막 생일이라 밤엔 친구들과 보낼 것 같으니 낮에 만나자고 이야기 한 후 대화 입니다.   


    남 : 너한테는 그 동안 말 안했는데(3년 사귐), 사실 너랑 우리 엄마랑 생일이 같다
    여 : 그 동안 내 생일에 나랑 있지 않았냐. 왜 말 안했냐, 어머님 서운하시지 않았게냐.
    남 : 여자친구니까 그랬다. 근데 결혼하면 이제 네 생일 대신 엄마 생일만 챙기게 될테니 괜찮다.
    여 : 그게 무슨 말이냐.
    남 : 그저께 우리 할머니가 집안에 생일 같은 사람이 있으면 어른 생일만 챙기는 거라고 그랬다.
    남 : 그러니 앞으론 네 생일을 챙기지 않을거다. 정 서운하면, 며칠 전이나 며칠 뒤에 간단히 하자.

    이 대화가 있은 후 표정 관리가 안 되어서 인상을 썼고, 남자친구는 표정 풀라고 두어번 이야기 하다가 짜증나게 군다며 카페에 절 혼자 두고 나갔습니다.
    먹은 것 정리하고 나가니 차 앞에서 서서 담배를 피고 있었고, 머리 좀 식히고 기다린건가 싶었는데 자기 외투 조수석에 있으니 문 열라고 하더라구요.
    문 열었더니 그대로 지 옷 찾아서 가버렸고 연락 없다가 지난 토요일에 전화 왔습니다.
    일요일에 형네 가족 놀러와서 어머니가 장을 봐야하니 코스트코 같이 가자구요. 차 필요하고 코스트코 회원카드 필요하니 전화온겁니다.

    너랑 결혼 안한다고 이야기하고 전화 끊었는데, 상견례 까지 하고선 어떻게 '감히' 파혼이란 말을 입 밖으로 꺼내냐고 난리 치네요.
    생일 별 것 아니죠. 남자친구네 집안은 저딴 관습 있을 수도 있구요.
    근데 전 그게 싫어요. 쟤랑 살면 내 생일에 축하 해주면서 생색 엄청 낼 것 같고, 내 생일은 시어머니 생일에 가려질테고.
    그렇게 살기 싫어요.

    막말로 식장에 들어가서 버진로드 밟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돌아서야 하는건데, 상견례 한 다음에 예약 취소하는게 뭐가 어떻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네요.

    남자애는 짝수달 짝수일에, 여자애는 홀수달 홀수일에 낳아야 한다는 개소리 전하는 것도 참았고
    넌 차 있으니 나도 집 살 돈 조금 덜 보태고 차 사겠다는 개소리도 그럴 수 있다 싶어서 참았는데
    네 생일 안챙기고 우리 엄마 생일만 챙길 거라는 쓰리 콤보를 날리네요.

    살면서 마마보이는 봤어도 할미보이는 처음이라 참..허허..
    전에는 이랬던 적이 없어서 다 잡은 사냥감이라 긴장 풀은건가 싶기도 하고..참..     


    https://pann.nate.com/talk/343916726

    댓글

Designed by Tistory.